경제불황 본격 진입하나?

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1.5%로 하향 조정 내수위축에 수출부진까지 이중고 예상

2023-02-07     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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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예측한 1.9%에서 0.4%p 하락한 수치로 경제불황에 대한 경고등이 본격적으로 켜졌다.

한경연은 최근 2023년도 1/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둔화 폭이 확대됨에 따라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빠르게 현실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성장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의 민간소비 성장률 4.4%보다 무려 2.0%p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여 왔던 '민간소비'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와 함께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감소 및 금리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지속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되며 -2.5%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역시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1.7%p 가까이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 수출 성장률 3.1% 보다 1.9%p 낮은 수치다. 

이 밖에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세계은행(WB) 역시 올해 세계 경제성장을 1.7%로 내다보며 올 한해 국내외 안팎으로 그 어느 때보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