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당뇨 위험 줄이는데 '잠'이 보약

반면 여성은 과도한 수면이 당뇨 위험 높여

2023-02-19     박용환 기자
기사와는

성인 남성이 너무 수면시간이 짧으면 당뇨의 시작인 '인슐린 저항성' 발생 위험이 1.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됐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과다한 수면이 문제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최창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764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우선 최 교수팀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6시간 이하(가 집단) ▲6~8시간(나 집단) ▲8시간 이상(다 집단)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에서 가 집단의 남성은 나 집단 보다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이 1.3배 높았다. 반면 여성에선 다 집단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혈당 강하)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우리 몸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 환자가 되기 쉬워진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성인 남성이 잠을 너무 짧게 자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식욕 증가 호르몬인 그렐린 등 식욕 조절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게 되며, 이로 인해 배고픔이 증가하고 포만감이 감소해 식사량이 늘어나고 이는 비만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