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깊은 잠에 빠져도 주변 소리 들을 수 있는 이유는?

수면 중 소리에 반응하는 신경회로 존재 KAIST·KIST 공동연구 통해 규명

2023-02-20     정지원 기자
KAIST,

(서울=내외방송) 우리가 잠을 잘 때에도 주변의 소리를 듣고 반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깊은 잠을 자면서도 소리에 반응하는 신경회로가 있기 때문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2월 20일 "김대수 뇌인지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정진 박사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동물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소리에 반응해 각성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잠에서 깨 있을 때는 '청각 시상핵(신경세포의 모임)'이 소리에 반응하지만,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는 '배내측 시상핵(감각 정보를 중계)'이 소리에 반응해 뇌를 깨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험 쥐 연구 결과, 쥐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청각 시상핵도 잠을 자고 있었지만 배내측 시상핵은 깨어 있어 소리를 들려주자 곧바로 반응했다.

반대로 배내측 시상핵을 억제하면 소리를 들려줘도 쥐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배내측 시상핵을 자극하면 소리가 없어도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김대수

김대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 질환 등 다양한 뇌 질환에서 보이는 각성과 감각 장애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감각을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지난 7일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