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은 저체중에서, 젊은 여성은 비만에서 스트레스 높아져

박혜순 교수님, 19세 이상 성인남녀 1만 5,068명 분석 결과

2023-04-02     박용환 기자
기사와는

(서울=내외방송) 젊은 남성은 자신의 저체중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반면에, 젊은 여성은 비만일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 중년 여성도 '스트레스'로 불평할 가능성이 정상 체중 중년 여성의 1.3배 높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의 성인 1만 5,068명(남 6,306명, 여 8,762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체중과 스트레스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자신의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대단히 많이 느낀다'와 '많이 느끼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29.3%로, 남성의 25.7%보다 높았다.

박 교수팀은 개인의 체질량 지수를 기준으로 저체중(18.5 미만)ㆍ정상(18.5∼24.9)ㆍ비만(25 이상)으로 분류했다.

비만 비율은 남성(41.6%)이 여성(28.0%)보다 높았다.

저체중인 19∼39세 남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은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남성의 1.9배였다. 

남성에게 저체중이 스트레스 요인이 된 것과 달리, 여성에게는 비만이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비만인 19∼39세 여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은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여성의 1.9배였다.

40∼59세 여성도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이 1.3배 높았다.

박 교수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체중 상태와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비만과 스트레스와의 관계는 양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로 인한 렙틴(식욕 억제 호르몬)ㆍ그릴린(식욕 자극 호르몬) 등 호르몬의 분비 변화는 비만을 가져올 수 있다. 

대인 관계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의 렙틴 농도가 감소하고 그렐린 농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신의학적으로도 스트레스는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뇌의 자기 조절과 감정 인지를 약화해 고열량ㆍ고지방ㆍ단당류와 같이 살찌는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낮춘다.

스트레스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비만을 초래한다. 

반대로 비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유발되기도 한다.

비만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비만한 사람은 스트레스ㆍ우울ㆍ불안을 느끼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