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당도할 수 있는 삼포항을 찾아서

2023-04-02     전기복 기자
(사진=전기복

(경남=내외방송) 내외방송이 찾은 이번 주말 진해 시내는, 봄바람에 꽃비가 흩날렸다. 그 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던 군항제가 열리면서 현장을 찾은 상춘객들은 바람에 떨어지는 벗꽃닢에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무릉도원이 따로없는 듯 보였다. 하여, 누구나의 마음속에 "동경의 그리움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마을"을 찾아나섰다.

(사진=전기복

중년이 넘은 이들에게는 익숙할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 속의 그 삼포를 찾아나섰다.
삼포는 이상향처럼 들리지만 군항제가 열린 창원시 진해구에 실재하는 작은 포구 마을이다.

진해 시내의 분잡한 꽃구경 인파들을 뒤로 하고 '진해 바다 70리길 중 5구간 삼포로 가는길'로 향했다. 삼포항을 400여 미터 남겨뒀을까. 삼포항이 내려보이는 낮은 고개마루에 조그만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2008년 건립했다'는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있다. 

(사진=전기복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라는 노래가사가 흘러 나왔다. 먼저 찾은 일행이 노래비 아래설치된 음향장치 버튼을 누른 모양이다. 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강은철이 부른(1983년 발표) '삼포로 가는 길' 도입부 노랫말이다. 이 곡을  쓴 '배따라기' 이혜민씨는 언젠가 방송에서 "1970년대 후반 삼포마을에 여행을 왔다가 마을 풍경에 반해 노랫말을 썼다"고 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삼포마을 초입  양옆으로 늘어선 벗꽃닢이 꽃비를 날리고, 산등성이 양팔을 벌려서 포옹하듯 감싼 자그마한 포구마을 삼포항이다. 포구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500여 미터나 될까싶은 거리다. 정박한 낚싯배가 여러 척있을뿐 오가는 이는 없다. 

(사진=전기복

연초의 결심이 흐릿해지고 도심의 번잡함이며 일의 무게에,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삼포로 가는길' 노랫말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를 따라 실재하는 삼포마을(항)을 찾아 보면 어떨까.
또한 삼포는 누구나의 가슴 한켠에 있는 꿈꾸는 그런 곳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이 봄날 신발끈을 다시 매고 '삼포로 가는 길'을 나서 볼 일이다. 그럼 삼포에 당도할 일도 멀지 않은 일이겠다. 

(사진=전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