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과기정책연, SVB 파산 원인으로 '뱅크런' 꼽아 벤처전문은행 설립 시 신속한 위기 대응력 갖춰야
2023-04-03 정지원 기자
(서울=내외방송) 최근 발생한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이하 SVB) 파산으로 '뱅크데믹'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벤처투자정책과 벤처전문은행 설립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과기정책연)은 3일 SVB 파산 전과 후의 영향관계 분석과 진단을 기반으로 시사점을 제시한 '과학기술정책 Brief' Vol.6을 발간했다.
과기정책연은 SVB의 사업모델과 성장전략으로 '벤처대출'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 주요 고객인 기술기반 창업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신기술과 신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금융 허브로 떠올랐다.
틈새시장 공략과 장기적인 관계 구축, 11개국으로 시장을 확장한 점 등이 SVB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은행 자산규모 16위를 자랑했던 SVB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중순 갑자기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발생 이틀 만에 SVB의의 자산이 폐쇄돼 버렸다.
과기정책연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술기업의 자금 인출이 증가하고, 국채에 집중된 투자 등을 파산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기술기업과 스타트업의 자금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SVB의 파산 여파와 뱅크데믹이 국내 창업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고, 현재 검토 중인 벤처전문은행이 설립된다면 이를 교훈 삼아 위기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게 과기정책연의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