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영환 의원 "내년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겠다"

민주당 내 첫 불출마 선언...선거제 개편 및 인적쇄신론 단초 될지 주목

2023-04-11     박용환 기자
불출마

(서울=내외방송) 소방관 출신 최초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던 오영환 더불어민주당(의정부시 갑, 초선)이 내년 총선을 1년 앞 둔 10일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임기가 끝나면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0년에 가까운 현장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에 비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다"며, "그 약속처럼 ▲소방시설법 전부 개정 ▲화재예방법 ▲화재조사법 ▲소방관 공상추정법 등의 제정을 이뤘다"고 소회했다.

오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순직한 소방관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지난 3월 9일 주택화재 현장에서 '사람이 있다'는 말에 뛰어들어 순직한 만 29세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으며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불출마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소방동료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 온 이 사회의 수많은 재난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오 의원은 "오늘날 또다시 정치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고, 잘못한 이가 사과하지 않고, 오로지 기득권과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이 우리 정치에서 개혁돼야 할 첫 번째 대상"이라고 전제하고 "그 물음에 '내려놓음'이라는 답을 적는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오 의원은 "이제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맺었다.

20대 총선에서 표창원, 이철희 의원이 초선임에도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정치개혁의 신호탄이 됐듯, 오 의원의 불출마가 선거제 개편 및 인적쇄신의 당내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