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섭취 시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인슐린 저항성도 낮춰 당뇨에도 효과적

2023-04-22     박용환 기자
카카오

(서울=내외방송)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 콩으로 만드는 코코아를 1주 동안 먹으면 혈관 건강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코코아는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인 인슐린 저항성도 낮췄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폴리텍대학 의대 이본 마리아 올라바레스-코리치 박사팀이 정상 체중과 비만인 젊은 성인 30명(각 15명)에게 코코아를 각각 하루 25g과 39g씩 7일간 섭취하도록 한 뒤 이들의 혈액 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코코아를 7일간 섭취한 두 그룹(정상 체중과 II등급 비만 그룹) 모두에서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감소했다. 여기서 II등급 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가 35∼39.9인 초고도 비만을 가리킨다.

정상 체중인 사람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코코아 섭취 전 144㎎/㎗에서 섭취 후 120㎎/㎗로 낮아졌다. 초고도 비만인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71㎎/㎗에서 140㎎/㎗로 급감했다. 

아울러 남성은 코코아 섭취 전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냈지만, 코코아 섭취 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혈당 강하)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우리 몸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 환자가 되기 쉬워진다.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의 판정 지표로 HOMA-IR를 이용했다.

코코아 섭취는 초고도 비만 남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아르기나아제(arginase) 효소의 활성도 낮췄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르기나아제는 비만과 관련된 염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이며 "아르기나아제의 활성이 감소한 것은 코코아 섭취로 인한 항산화 효과 증가 덕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콩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6∼8% 함유돼 있다. 카카오 콩에 주로 든 폴리페놀은 '플라바놀'로, 카테킨ㆍ에피카테킨 등도 플라바놀의 한 종류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은 초콜릿을 먹으면서 플라바놀 등의 건강상 이점을 얻으려면 카카오가 70% 이상 함유한 다크 초콜릿을 고를 것을 권장했다. 카카오 비율이 높아질수록 단맛이 줄고 쓴맛은 강해지지만, 건강상 이점은 커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