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올봄~여름 방류"...삼중수소 인체 피폭 우려

후쿠시마 원전 해양 방류, 예정대로 올봄~여름 시작 기시다 총리 "정중하게 진행하라" 지시 정화 안 되는 삼중수소, 노출 시 인체 내 쌓여

2023-04-28     정지원 기자
일본

(서울=내외방송) 일본 정부가 올봄이나 여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이하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리 일본 경제산업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점이 내년 2월 이후로 늦춰졌지만, 오염수 해양 방류는 올봄이나 여름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최근 1km가 넘는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으며 이 터널을 거쳐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된다.

니시무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해저터널 공사 진행 상황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설명했고, 기시다 총리는 정중하게 진행해줬으면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폭발 사고로 지하수와 빗물 등이 유입돼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침전과 흡착을 통해 방사선 배출 물질 제거)로 정화해 원전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방법은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는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중수소 베타선(붕괴 시 발생하는 에너지 흐름)은 체내에 들어왔을 때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어 내부 피폭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티머시 무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는 "삼중수소가 방류된 인근 해역의 어패류를 사람이 먹으면 체내에 삼중수소가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국제해양재판소 제소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중단시키는 등 강제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촉구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의 의견을 모아 각국 정부와 도쿄전력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