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장관, "대통령은 취임 첫해가 임기 좌우"

시대적 과제 제시 못해 지지율 30% 정체

2023-05-09     곽용귀 기자
윤여준

(서울=내외방송)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에 대해 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취임 첫 해 현 정부가 국정과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학을 전공한 학자들에 의하면 취임 첫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재선 여부를 결정한다"며, "국민에게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 그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 임기 중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잘해야 3년"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 연금, 교육의 3대 개혁에 대해 윤 전 장관은 "3대 개혁은 이미 전 정권부터 내려온 묵은 과제"라며, "나라 형편과 대외 형편을 고려해 우선 국정과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윤 전 장관은 "미국 국빈방문을 다녀와도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해도 지지도가 내내 30%"라며, "한미 정상회담의 본질도 '반도체'와 'IRA'인데 말도 못 꺼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내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 공보수석 당시 방미 때는 외교안보수석실에 절대로 성과를 과장하지 말라고 했다"며, "과장했다가 바로 백악관이 부인하면 그나마 얻은 것도 다 무너진다"고 말해, 김태효 외교안보실 제1차장이 사실상의 핵공유라고 설명했다가 미 당국자가 부인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