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비 16일부터 일제히 약 5.3% 인상

시기의 차이였을 뿐 오를 것이 확실했던 '전기'와 '가스' 요금이 드디어 16일부터 인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상 방안을 발표하고,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 당 8원, 도시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와 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에 합의하고, 이어 한국전력(이하 한전) 이사회와 산업부 전기위원회 등 공식절차를 거쳐 확정했다.

한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21년 이후 폭등한 국제연료가에 따랄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 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6조 2,0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해와 올해에만 누적적자가 총 44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전의 경영악화를 감당하기 어려워 2분기에도 kWh당 8원 인상하게 됐다.

이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월 332kHw 사용 기준)는 월 3,000원 가량의 전기요금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가스요금 역시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에 따른 여론 악화로 올해 인상안을 미루고 있다 이날 MJ당 1.04원 올리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월 3,861MJ 사용 기준)의 월 가스요금 추가 부담은 약 4,4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양 장관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된 요금 인상 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해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요금인상에도 아직 경영정상화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추가 인상안이 발표될 여지가 남아 있어 서민들의 어려움은 물론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원가절감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