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최적임자" VS "1국영 외 전부 민영화 될 것"

여야,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총력전' 예고 청문회는 8월 15일 직후가 유력해

2023-07-31     박용환 기자
이동관

(서울=내외방송)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하자, 관심은 15일 이후로 예정된 청문회로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누구보다 언론과 방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이 후보자가 편향되고 불공정으로 일관한 방송을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인사"라고 환영하는 반면, 야권은 "MB 시절 방송장악의 설계자였던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에 앉히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석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국회 과방위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융합된 통합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와 함께 공영방송에 대한 불공정 방만 경영 해결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실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 같다"고 대변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향후 방통위원장에 임명되면 '가짜뉴스 바로잡기, 공정한 방송 생태계 복원'을 내세운데 대해 홍 의원은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공영방송 역시 노조가 장악해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와 목적을 실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지명이 공영방송 민영화 추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홍 의원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YTN의 민영화 문제 ▲KBS 2TV 조건부 허가 문제 ▲MBC의 방문진과의 관계 등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 후보자의 ▲아들 학폭 의혹 ▲MB정부 시절 방송장악 의혹 ▲아내를 통한 부정청탁 의혹 등에 대해 야당이 청문회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끝까지 야당을 설득하면서 청문회를 같이 하자고 하겠지만 만약 청문회 보이콧을 결정하면 그것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결정적 한 방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승래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청문회 보이콧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철저한 검증을 위해 이동관 후보자가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의 야당 요구에 대해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이어 조 의원은 "윤 정부 들어 청문회를 진행하고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된 후보자들 15명이 임명됐다"며, "청문회 제도가 갖고 있는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영방송 민영화와 관련해 조 의원은 "사실상 KBS 1TV만 남기고 전부 민영화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KBS 1TV도 공영방송이 아닌 국정 홍보방송인 KTV와 같은 국영방송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에 대해 조 의원은 KBS 2TV와 MBC의 민영화를 추진하려면 법률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조 의원은 "방송장악 시도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피해간 것이지 면죄부가 아니다"라며, "아들 학폭 역시 피해자 4명 중 1명만 피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머지 3명은 현재 침묵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중 이동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임명동의안 제출 후 20일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8월 15일 직후 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