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미국까지 새만금에서 자국 스카우트 철수 결정

벨기에 등도 철수 장소 물색 중 9시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강행, 축소, 중단 중 결정될 듯

2023-08-05     박용환 기자
새만금

(서울=내외방송) 세계 4만 3천여 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등 총 5만여 명의 스카우트 최대 잔치인 잼버리가 결국 폭염 여파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앞서 4일 저녁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이 새만금 캠프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5일 아침 미국마저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해 잼버리가 사실상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인원을 파견한 영국은 이틀에 걸쳐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측은 당초 예정인 1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스카우트단은 평택 미군기지 내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11일까지 머물다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단이 잼버리 캠프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폭염'이다.

루 폴슨 미국 보이스카우트 운영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날씨 때문에 떠난다"며, 대원들의 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폴슨 위원장은 "6일로 예정된 K팝 콘서트를 포함해 잼버리 활동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대원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핵심은 날씨인데, 어제까지 겪은 일과 예상되는 날씨 및 캠프장의 역량을 고려했을 때 청소년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해졌다.

이 밖에도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대회 전체가 중단될 수 있는 비상상황에 처해졌다.  

대회의 지속 여부는 오늘 9시에 열리는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강행 ▲중단 ▲축소 운영 후 조기 폐막 등 3개 안 중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새만금에서 개최된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전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 3,000명 등 총 5만여 명이 참여했지만, 한국의 예상치 못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현지 여건도 열악하다는 외신보도까지 이어지며, 결국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고려해 중단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