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장기화 가능성, 땅 속 나무뿌리 불타고 있다"

바람 잠잠해졌지만 가뭄으로 토양 건조, 현재까지 80명 사망

2023-08-13     임동현 기자
(사진=CNN

(서울=내외방송) 닷새 동안 지속되면서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마우이에서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이 "땅 속에서 나무뿌리들이 타고 있다. 어디든 불이 튀어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방관들이 24시간 불과 싸우고 있고 다수는 잠을 자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바람이 잠잠해져 진화에 도움이 됐지만 워낙 큰 산불이라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12일 오후 현재 마우이섬의 기온은 섭씨 31도, 습도는 48%이며 바람은 잠잠한 상황이지만 최근 가뭄이 몇 달간 지속되어 토양이 건조해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라하이나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2,170에이커 면적이 불에 탔으며 지난 11일 저녁 라하이나에서 북쪽으로 약 7㎞ 떨어진 카아나팔리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지만 두 시간 여만에 진화됐다.

한편 11일 오후 9시 기준으로 사망자 수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0년 하와이섬 힐로의 쓰나미로 61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 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