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운영 중인 '한글학교', 5년간 238개교 휴·폐교

한글 보급 및 정체성 길러주기 위한 지원책 필요

2023-10-09     박용환 기자
지난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글학교'는 총 112개국 산하 1,435개교가 있고, 이들 학교에 지난 2022년 기준 137억 4,300만 원이 지원됐지만 이 중 238개교가 휴·폐교됐고, 이로 인해 반납한 운영비 지원금이 12억 2,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재외동포청으로부터 제출받아 한글날인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글학교는 지난 ▲2019년 1,582개교 ▲2020년 1,568개교 ▲2021년 1,470개교 ▲2022년 1,435개교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그 원인으로 학생 수 감소와 교사 확보의 어려움, 학교 운영난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한글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할 재외공간에 등록해 1년이 경과한 학교로, 재외동포 학생 10명 이상이 재학해야 하고, 주당 3시수 이상 한글과 정체성(한국 역사·문화)수업을 실시해야 한다.

윤상현 의원은 "한글학교가 정규 교육기관이 아니고, 교회 등 한인 커뮤니티의 부속적인 교육사업차원에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에 매우 취약하고, 안정적인 교사 확보 및 운영이 쉽지 않다"며,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길러주는 한글학교의 휴·폐교 상황 및 애로점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교육환경의 개선 및 인증교사 인센티브 확대, 동포 사회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5월 제정된 '재외동포기본법'은 제3조 제2항에서 국가로 하여금 재외동포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외동포의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재외동포정책의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정책 추진 로드맵을 통해 재외동포정책의 시작으로서 한글학교 지원을 강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년도 한글학교 운영비는 25.7%증액(177억원)되고, 교사육성 지원은 44.7% 증액(27억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