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원형 습곡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 천연기념물 지정

백악기 이후 형성, 과정 및 형태 등 다른 습곡과 차별성 지녀

2023-10-12     임동현 기자
부안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백악기 이후에 형성된 거대 횡와습곡인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이 12일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습곡'은 수평의 퇴적층이 미는 힘(횡압력)에 의해 생긴 주름과 같은 굴곡 형태를 뜻하며 이 중 습곡 작용이 고도로 진행되어 습곡의 기울어짐이 거의 수평으로 누운 습곡을 '횡와습곡'이라고 한다.

전남 부안군 위도에 있는 부안 위도 진리 대월습곡은 백악기 이후 형성된 횡와습곡으로 거대한 반원형의 형태로 마을에서 오랫동안 '큰 달'이라 불리며 '대월습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문화재청은 "백악기 이전에 형성된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 습곡과 형성 시기, 과정, 형태 등이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고 경관 또한 매우 아름답다"며 천연기념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대월습곡은 단단해진 이후 횡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일반적인 습곡과는 달리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지층들이 양탄자처럼 말려 거대한 습곡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겹겹의 둥근 원형 단면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대월습곡은 각각의 색으로 경계가 뚜렷한 지층이 지름 약 40m 가량의 반원을 만들며, 그 모습이 마치 화살 과녁의 일부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태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문화재청은 "부안 위도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공룡알둥지 화석, 독특한 퇴적구조, 주상절리 등과 함께 한반도의 다양한 지질학적 역사를 보여주는 교육 체험장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