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용산구의원 "국민의힘과 당협, '구청장 지키기' 하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모욕"

"탄원서 작성 충성경쟁도, 여야 합의 '진상규명 특위 설치'도 막아"

2023-10-30     박용환 기자
김선영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30일 "당과 당협이 '구청장 지키기'를 하며 계속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모욕했다"며 탈당 이유을 밝혔다.

김선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참사 이후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지지하는 주민 분들이 계속 코스프레한 사진을 돌리면서 '놀다가 싸돌아다니다가 죽은 거다, 잘 죽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혐오 선동을 했다. 저한테는 너무 지옥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참사가 났을 때 현장에 새벽까지 있었지만 이건 어른들이 잘못한 거고 우리가 잘못한 거다, 국가는 그 때 어디 있었으며 정부는 어디 있었으며 구청장은 어디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 차원에서, 당협 차원에서 구청장 지키기를 하면서 계속 희생자에 대한 모욕적인 사진과 글을 저의 당협 톡방에 올렸다. 이거는 아니다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참사 직후인 지난해 11월, 구의회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여야 만장일치로 합의했음에도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갑자기 국민의힘 의총에서 '민주당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무조건 막아야한다고 당론이 정해졌고 구청장을 지켜야하기에 위증죄와 구청장을 소환할 수 있는 조사특위는 안된다는 당론이 모아졌다. 용산구 당협이 당론을 주도했다"면서 "힘없는 구의원이기에 저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창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7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회유와 압박을 피해 당을 나와야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구청장이 상임위원장을 줄테는 탈당하지 말라고 했고 여러 의원들이 탈당하지 말라, 다시 복당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탈당까지 거의 1년간 굉장히 지리했다"고 말했다.

또 '박희영 구청장 탄원서를 모으는 과정에서 충성경쟁에 가담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시간이 좀 더 많이 남았으니 더 모아달라는 지시도 했고 기자들이 취재를 시작하자 당협에서 잠깐 멈추라는 지시도 내려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