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잠을 잔다?' 잠이 곧 퍼포먼스다

황수현 안무가 신작 'Zzz', 31일부터 대학로극장 쿼드

2023-10-30     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관객이 극장 안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색다른 무용 공연인 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Zzz>가 3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진행된다.

<Zzz>는 대사 없이 움직임과 소리로 구성된 3시간의 공연으로 잠의 성질을 가지고 '감각'과 '공동'을 탐구하는 현대무용이다.

이 작품에서 황수현 안무가는 관객이 극장 안에서 '잠을 자도록' 만든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애고 관객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은 신발을 벗고 극장에 입장하며 무대 위에 누워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관객이 '잠을 자는 행위'가 하나의 퍼모먼스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관객은 극장 안에서 잠을 자며 퍼포먼스에 동참하게 된다. 안무가를 포함한 퍼포머 7명의 움직임과 사운드 아트가 결합하면서 관객들에게 잠을 유도한다.

황수현 안무가는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잠자는 행위의 취약성, 무방향성, 무형성, 비가시적 특성에 주목해 이 상태로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극장에서 잠자며 몸의 경직성을 풀고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은, 홀로 잠든 시간 속 신체와 기억을 재구성하고 경험을 저장하며 세상과 연결하는 행위를 사회적 행위로 확장시킨다. 

한편 <Zzz>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가 ‘창작초연 중심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서 올해 선보이는 총 3편의 제작공연 중 두 번째 라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