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심 사업 '약자와의 동행', 사업 기준 설정과 관리 허술해"

허훈 서울시의원 "발간한 백서, 이해도 떨어지고 사업 기준도 혼선"

2023-11-03     임동현 기자
허훈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시의 중심 추진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의 사업 기준 설정과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허훈 의원(국민의힘, 양천2)은 지난 2일 제321회 정례회 약자와의동행추진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발간한 백서 <약자와의 동행 365일>과 관련된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분야별 약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회와 배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단이 약자 사업 기준 설정과 관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추진단이 백서를 발간하면서 사업 계획 때는 점자책 제작을 홍보했지만 실제는 표지 제목 15글자만 점자로 제작했으며 AI 음성으로 녹음한 오디오북의 발음과 띄어 읽기가 명확하지 않아 이해도가 떨어지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백서가 약자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청년, 직장인, 반려견주, 심지어 서울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까지 '약자사업'으로 소개해 시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 의원은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이 백서 제작을 위해 실국별로 약자 관련 사업을 수합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갖고 필터링해야했음에도 단순히 취합만 한 결과"라면서 "기준 없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약자 사업을 확대시킬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꼭 필요한 분들에게 기회와 배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약자와의동행추진단이 '약자와의동행홍보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약자 사업 총괄조직으로서 사업 성과 관리 및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태희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은 "실제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님에도 제목만으로 약자 사업으로 백서에 포함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무분별하게 ‘약자동행’을 붙여서 사업을 관리하거나 홍보해 시민들에게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