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연체율 급증에 금융권 '부실 경고등' 켜져

올해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 역대 최고 수준

2023-11-21     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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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최근 경기불황과 금리상승 등의 연유로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금융권의 불안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비은행권의 연체율도 꾸주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아 발표한 '국내은행 기업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지난 2021년 1분기(0.37%)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료=양경숙

연체 대출채권(1개월 이상 연체 원리금 기준) 잔액 또한 4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 2019년 3분기의 5조 1,00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 2분기 기준 기업대출자는 총 350만 명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총 1조 262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권(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 등)의 대출잔액과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의 연체율은 올 2분기 기준 3.89%로 확인됐다. 지난 2016년 1분기(2.44%)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양경숙

이에 대해 지난 19일 국제금융협회(IIF)도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부채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이 126.1%로 세 번째로 높았고, 부도 증가율 역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양경숙 의원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착륙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결국 기업 연체율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당국과 은행별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연체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