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양당 카르텔 폐해 끝내야 할 때"

12월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 통해 신당 창당 결심 더욱 굳혀 4일 창당설 부인, 4월 총선 불출마 선언, 이준석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

2024-01-02     박용환 기자
신당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절망의 정치에 희망을 새로 만들기 위해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밝힌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전쟁 같은 양당 정치를 신당이 허물겠다고 천명했다.

오늘(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낙연 전 총리는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카르텔을 그대로 둬서는 대한민국이 결단나게 생겼다"며, "양당 정치의 폐해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3~40%는 양자택일의 시험문제에 답이 없다고 문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양당은 둘 중 하나만 택하라고 강압하고 있다"며, "어렵지만 싸움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고 그 결과는 국민이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지난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이 신당 창당의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훨씬 구체적인 제안을 했지만 (자신이 제안했던 통합비대위 출범에 대한) 응답이 한마디도 없었다"고 우회적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탓을 돌렸다.

다만 오는 4일 창당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는 "4일에 어떤 장소도 예약하지 않았다"며, "창당 이전에 당을 떠날 수밖에 없고 당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절차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떠나는 심경에 대해 "아버지가 청년일 때부터 2대에 걸쳐 함께한 정당으로 말하자면 모태신앙 같은 정당으로 24년 전 입당하기 전부터 제 정신의 집"이었다며, "어느 순간부터 낯선 집처럼 돼 지금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정치적으로 소회되고 있는 3~40%의 국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소회했다.

현재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이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것 외에 함께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저를 도구로 쓰시겠다면 기꺼이 내 드리겠다는 마음이지만 그분들을 도구로 쓰기 위해 오라, 가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당 정치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 이준석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밖에도 이 전 총리는 4월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양당 정치를 끝내는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어제(1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패거리 카르텔의 타파'를 강조한 신년사에 대해 "정부의 무능 카르텔부터 없애야 한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