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뉴웨이브의 대표, 에드워드 양이 돌아온다

아트나인 새해 첫 기획전 '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 31일까지 개최

2024-01-14     임동현 기자
에드워드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새해 첫 기획전 '에드워드 양 감독 특별전'을 오는 31일까지 연다.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은 올해 첫 기획전으로 대만 뉴웨이브 사조를 이끈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의 대표작 5편을 선보인다.

에드워드 양은 대만의 역사와 동시대의 풍경을 젊은이들의 혼란스럽고 모순적인 삶을 통해 그려낸 감독이다. 현실을 담백하고 관조적으로 담아낸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봉준호 감독 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데뷔작이자 기획전의 포문을 여는 <해탄적일천>은 대만 뉴웨이브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음악가로 성공한 여인과 주부로 남은 여인의 오랜 관계를 쓸쓸한 톤으로 담아내며 '공간'에 대한 치밀한 서사와 미장센을 보여준다.

또 '타이페이 3부작'으로 잘 알려진 <타이페이 스토리>, <공포분자>,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상영된다. 3부작의 첫 작품은 <타이페이 스토리>는 1980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타이페이에서 살아가는 한 연인의 생과 운명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며 특히 그와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주도했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공포분자>는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을 받은 작품으로 권태기에 빠진 부부와 우연히 마주친 청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일상과 관계를 냉정하게 그렸다. 이 영화는 2020년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된 바 있다.

에드워드 양의 대표작인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타이페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1960년 전후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과 희망을 찾지 못하고 폭력에 젖어드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대만 뉴웨이브의 정점을 찍은 영화다.

마지막은 제53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에드워드 양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이다. 삶의 잔잔한 소용돌이를 겪어내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인생의 이면과 내면을 사려깊고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내면서 그의 연출력이 정점에 올랐음을 알린 작품이다.

아트나인은 "에드워드 양은 '사랑과 희망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인생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시대의 풍경을 담백하게 포착하되, 그 내면을 꿰뚫어 본 감독의 작품들은 2024년 새해에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