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절반, 올해 국내 투자 계획...사업 확장 및 노후설비 교체 이유

16.3% 기업, 해외 수요 증가 및 비용 절감 위해 해외투자도 고려

2024-02-01     차에스더 기자
기사와는

(내외방송=차에스더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8.5%의 중견기업이 올해에도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경련)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중견기업 36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해 오늘(1일) 발표한 '2024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 결과',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힌 이들 중견기업의 91.1%가 투자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43.6%로 지난해 대비 28.1%p 상승했는데, ▲기존 산업 분야 사업 확장(64.1%) ▲노후 설비 개선·교체(32.1%)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한 ▲신사업 진출(25.6%) ▲ESG 대응(6.4%) ▲R&D(6.4%) ▲디지털 전환(3.8%)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혁신 투자 수요가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아울러 중견기업들의 주요 투자 형태는 ▲기존 설비 개·보수(55.9%) ▲신규 설비 도입(44.7%) ▲R&D(25.7%) ▲인력 개발(11.2%) ▲친환경(11.2%) 등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중견기업의 16.3%는 ▲해외 수요 증가(40.0%) ▲비용 절감(35.0%) ▲글로벌 시장 동향 파악(35.0%) ▲대외협력 네트워크 강화(26.7%) 등을 이유로 올해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 중견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올해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고 밝힌 중견기업 중 최근 3년 내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로 변경한 사례가 10%에 불과한 조사 결과에서 보듯, 국내 산업 기반의 안정성을 약화시킬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으로, ’투자·R&D 등 세제 지원(66.7%)‘과 ’인력 개발(33.3%)‘, ’정부-기업간 소통 강화(33.3%)‘ 등 해외 투자 기업의 복귀를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내년 이후로 투자 계획을 연기한 중견기업은 41.7%에 달했다. 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들은 ▲자금 조달 애로(58.7%) ▲인력난(29.1%)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20.7%)와 더불어, ▲노동·고용 규제(19.0%) ▲환경 규제(17.9%) ▲공장 신·증설 관련 입지 규제(15.6%) 등을 투자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중견기업들은 ▲인력난(29.1%)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20.7%)와 함께, ▲노동·고용 규제(19.0%) ▲환경 규제(17.9%) ▲공장 신·증설 관련 입지 규제(15.6%) 등을 투자 저해 요인으로 지적했다.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는 '금융 지원 확대(55.3%)'라고 답했고, 이어 ▲투자·R&D 등 세제지원 강화(50.8%) ▲물가 안정 및 내수시장 활성화(36.3%) ▲금리 인상 속도 조절(27.4%) ▲인력 수급 해소(23.5%) 등을 들었다.

이호준 중경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높은 경제 기여도를 감안할 때 급격한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이 국내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응답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신호"라며,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견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 ‘그림자 규제’ 등을 발굴·개선하고, 정책금융·보증 규모 확대 등 중견기업 자금 조달 애로를 완화할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