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관위원장도 모르는 하위 10% 기준

박용진, "경선에서 70% 넘어도 결선 치러야 하고, 결선에서도 60% 넘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 "윤석열 정부 심판하는 국민 바람 외면하고 여당에 총선 승리 갖다 바치는 꼴" 비판 "당원과 국민 믿어 박용진도, 민주당도 살려주실 것" 경선 참여 강한 의지 드러내

2024-02-21     박용환 기자
박용진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의정활동 평가 하위에 해당됐다는 통보가 전해지며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민주당 내 득표율 1위를 차지한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포함됐고,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에 해당돼 즉각 탈당을 선언하는 등 비명계 및 친문계에 대한 학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오늘(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전화로 하위 10%에 들어갔다고 연락했다"며, "(이에 이유를 물으니) 본인도 잘 모른다고 답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의정활동 평가 하위에 속한 현역 의원들의 경우 통보만 받았을 뿐 왜 하위에 속하게 됐는지, 평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당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고 집행하는 역할은 못했지만 '레드팀'의 역할은 계속 해왔다"며, "대한민국에 야당이 필요하듯 민주당에도 바른 말을 해야할 사람도 필요하다"고 이번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박 의원은 재심 요청 등 모든 절차를 진행한 뒤 하위 10%라는 패널티를 감수하고도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당내 지역구 예비후보가 3명이니 경선에서 50%가 넘으면 1차에서 끝나지만 하위 10% 해당에 따른 30% 감산 조치에 따라 경선에서 70%의 득표율을 얻어도 49%밖에 인정이 안 돼 무조건 결선을 해야 한다"며, "결선에서도 60%가 넘어야 겨우 이길 수 있는 황당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를 해도 탈락할 확률이 높아져 사실상의 컷오프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는 국민의 바람을 실행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오히려 윤석열 정권의 총선 승리를 갖다 바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현역 의원을 제외한) 이상한 여론조사가 돌아다녀도 당에서 모른다고 하고, 하위 10%라는 결과를 전달하면서 이유를 모른다고 하는 무책임이 사천 논란, 사당화 논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용진 의원은 지난 2018년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폭로해 박용진 3법이라 불리는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켜 유명세를 떨쳤으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강북을'에서 64.4%의 득표로 민주당 내 서울지역 1위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번 하위 10% 결정으로 3선 도전의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