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압도적 득표'로 5선 확정, '종신집권' 길 열어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할 듯, 2036년까지 정권 연장

2024-03-18     임동현 기자
블라디미르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러시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5선을 사실상 확정지으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40% 진행된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이 87.6%를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2018년 대선에서 푸틴이 기록한 득표율(76.7%)를 넘은 것이며 최종 결과까지 80%를 넘게 되면 역대 러시아 대선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대통령이 된다.

이로써 푸틴은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집권이 가능해져 스탈린(29년)을 넘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됐다.

여기에 2020년 개헌으로 인해 오는 2030년 대선에도 푸틴의 출마가 가능해져 2036년까지 정권 연장도 가능해졌다. 2036년은 푸틴이 84세가 되는 해로 이 선거까지 승리하면 '종신집권'을 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5선 확정 후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라면서 "러시아 국민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러시아는 더 강해져야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침략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얻어 특별군사작전 정책을 강화시키고 서방과의 대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특별군사작전을 반대한 야권 인사들의 출마가 차단됐고 국제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받지 못한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도 투표가 진행됐으며 투명 투표함이 동원되는 등 부정선거를 의심할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종신 통치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푸틴을 '권력에 굶주린 독재자'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