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에 어울리지 않아"..."국회를 더 중시하고 중재 역할 잘 할 것"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선임두고 여당 비판에 야당 옹호로 맞서

2024-04-23     박용환 기자
22일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선임하자, 야당은 일제히 협치와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고 비판에 앞장선 반면, 여당은 중재와 소통의 적임자라며 옹호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오늘(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인선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정 실장이 대통령과 친구 사이인데 과연 대통령에게 민심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국정운영의 기조와 방향의 변화와 쇄신"이라며, "정 실장은 과거 윤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유승민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를 몰아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 실장의 임명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 실장의 경우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사자 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이런 사람을 협치와 소통의 대상이라며 내세운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과거에는 (비서실장들이) 관료 출신들이었지만 이번에는 국회를 잘 아는 다선의원인 만큼 국회를 더 중시하고 협치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같이 해외출장도 가보면 본인의 주장만 내세우기 보다 중재 역할을 잘했다"며, "일방적으로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중재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당선인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무수석으로 박근혜 대표와의 소통을 강화했던 측면이 있던 만큼 이번에도 여야의 소통과 사회 각계와의 소통을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라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열릴 예정인 만큼 정진석 비서실장의 직무역량이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