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 트렌드...여성 취업자 및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고용 부진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중 여성이 93% 차지...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세 선도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최근 우리 고용의 특징은 ▲여성 취업자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고용 부진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오늘(23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2만 7,000명 중 여성이 30만 3,000명으로 92.7%를 차지했다. 더욱이 최근 3년간 늘어난 취업자의 성별 비중도 여성이 과반을 차지하며 남성을 앞도했다. 부문별로는 ▲30대 ▲고학력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가정에서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는 소위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주52시간제 시행 ▲근로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으로 임금근로자 중 근로시간이 주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 3,000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여성 ▲고령자와 청년 ▲10인 미만 사업장이 단시간 근로자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청년 취업자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해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는 9만 8,000명 줄어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청년 인구감소(-17만 7,000명)에 의한 취업자 감소분 중 인구효과가 대부분(-8만 3,000명, 84.8%)을 차지했다.
이에 경총은 청년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숨어 있는 실업자'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감소세를 보였던 '청년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1만 1,000명 증가로 전환되며 노동력 유휴화 현상의 심화가 우려됐다. 이에 대한 사유로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움'이 가장 크게 나타나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경총은 "최근 우리 고용 흐름의 주된 특징은 ▲여성 취업자의 약진 ▲청년 고용의 부진 ▲단시간 근로자의 비중 확대로 요약된다"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국가적 현안인 출산율 반등과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사용 문화 조성 ▲주거지 인근 어린이집 설립 등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