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퇴임 기자회견서 21대 국회 소회 및 당부 전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난 것 인생의 결정적 장면으로 꼽아 분열적 진영정치 및 승자독식 선거제도 폐해 심화에 안타까움 표해 저출생 극복 및 상생과 타협의 의회주의 당부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제21대 국회를 마무리하며 김진표 국회의장이 퇴임 기자간담회를 오늘(22일) 진행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공무원의 길 30년과 정치인의 길 20년을 마무리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할 수 있었던 행운아"라고 평가하며, 일할 기회를 주고 고비마다 일으켜 세워준 국민과 수원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치인생 중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인생의 결정적 장면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발탁해줬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강조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는 말씀을 새기고 통합과 협치를 실천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로 중용했다"며, "2004년 탄핵의 광풍 앞에서 노 대통령을 지키고 힘이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선출직 도전에 나서 5선의 국회의장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국회의장으로서의 안타까웠던 소회도 털어놨다.
김 의장은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분열적인 진영정치와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며, "다음 국회에서는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꽃 피워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이와 함께 '저출생 극복'에 대한 초당적 관심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저출생 극복없이 미래를 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치는 시기마다 사안마다 선택을 해야 하는 만큼 유불리가 아닌 옳고 그름을 따질 때에 그 선택이 최선이고 후회가 없는 결론"이라며,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의망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구절을 인용하며, "일주일 후 국회를 떠나면 꽃과 돌, 흙과 바람 모두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그리겠다"며, 국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김진표 의장은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대해 여야합의를 촉구하면서도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