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대표 캐릭터 '철수와 영이', 서울 강북구 구민 됐다
강북구 거주 故 김태형 화백 아들에 구민증 전달, 40여년간 봉사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교과서 삽화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철수와 영이'가 서울 강북구 구민이 됐다.
강북구는 29일 "지난 24일 교과서 삽화 캐릭터 '철수와 영이'에게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전했다.
'철수와 영이'는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5일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펴낸 초등학교용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한 후 70년대까지 교과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또 최근에는 광고, 식당 디자인 등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는 소녀로봇 '영희'로 등장했으며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1980>에서는 어린이인 '철수'와 '영희', 그리고 강아지 '바둑이'의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이 중 '영이'는 '영희'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는 일본식 이름이며, 처음 교과서에 실릴 당시에는 '영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와 영이'의 원화가는 故 김태형 화백(1916~1993)이며 그의 장남인 김주영(75)씨는 1983년부터 강북구에서 이비인후과 의원을 운영하면서 40여년 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해왔다.
강북구는 이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24~26일 개최한 참여형 문화관광축제 '우이천변페스타'에서 김주영 씨의 동의를 얻어 '철수와 영이'를 주제로 레트로 콘셉트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에 구는 우이천변 페스타 2024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북구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수와 영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행사 첫날인 24일 '철수와 영이'에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구민증을 받은 김주영 씨는 "아버님이 그리신 '철수와 영이'는 아름답고 맑은 반듯한 그림"이라며 "'철수와 영이'를 통해 그때의 추억을 그리며 흥겨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 축제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이 바로 철수와 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