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색감과 조각난 형상, 그리고 캐릭터 '또우'

우승하 개인전 '무의식의 틈 사이로', 25일부터 아트불 갤러리 청담

2024-06-24     임동현 기자
우승하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또우' 우승하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무의식의 틈 사이로>가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아트불 갤러리 청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우승하 작가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6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2022년 부산 동명대 초청으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케이아트 라이징스타전'에서 참여 작가들 중 가장 많은 59개의 작품을 공개한 바 있다.

우승하 작가는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초로의 기인'이다. 그는 자신을 "30년 넘게 공연기획자로 살며 캔버스 대신 무대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였던 꿈 많은 아저씨"라고 표현한다.

공연기획자였던 그는 코로나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무대를 떠나야했고 꿈을 이룰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우울증을 얻어 외부와 일체 단절을 끊고 자신만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다가 우연한 계기에 붓을 잡게 됐다.

우승하

그는 "붓을 잡으면 마치 그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나와 바깥을 이어주는 유일한 도구로 느껴졌다"고 밝혔고 이는 곧 그의 작품에서 조금씩 밝은 색깔이 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틀어지고 조각난 형상 역시 그의 특징이다. 그는 "삶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과거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음을 조각 사이의 금으로 표현했다"면서 "일그러진 형상도 감출 수 없는 내 삶의 큰 조각"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또우'는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구심점과 같은 캐릭터다. 박범진 아트라포 대표는 "또우의 얼굴 속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파는 어릿광대를 발견할 수도 있고, 목표 없이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혹은 모든 걸 감싸주는 성자(聖者)의 미소를 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