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요구사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 나선다
임현택 회장 책임자 경질 및 국정조사 실시 요구 다만 간호법 중단 요구는 정부 아닌 민주당이 키 쥐고 있어 본질 잘 못 짚어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대증원과 관련해 정부의 졸속 추진을 문제 삼아 의협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은 오늘(19일) 오후 2시부터 의협회관 1층 대강당에서 '국회 청문회 등 현안 관련 대한의사협회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강한 어조로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은 과학적 근거는커녕 교육 여건에 대한 현장 실사도 제대로 안했을 뿐만 아니라 정원 배정마저 누가 무슨 근거로 배정했는지 기록도 남기지 않고 밀실에서 졸속으로 밀어붙였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의대와 수련병원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임 회장은 "준비 안 된 증원으로 교육이 불가하다고 절규하는 의대 교수들의 호소를 정부가 무시한 결과, 의대생들의 유급은 피할 수 없고 의대들은 내년부터 3,000명을 가르치던 환경에서 7,700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개탄했다.
이에 의협은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들의 경질 ▲2,000명 의대 증원 진실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 ▲22일까지 의료계가 반대하는 간호법 등 의료 악법 진행 국회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협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정권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의료계의 요구사항 중 '간호법의 입법 중단'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요구사항의 본질을 잘 못 짚었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