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의 조기총선 승부수...과반 실패로 리더십에 타격 불가피

27일 일본 총선서 연립여당 215석에 그쳐...야당과 연정 강화 나설 듯

2024-10-28     박인숙 기자
27일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이 어제(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에 실패하며 이시바 총리 체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이번 총선에서 연립 여당은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총 215석으로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다. 두 정당은 총선 전 자민당이 247석, 공명당이 32석으로 총 279석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64석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함께 고물가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로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 주 원인으로 파악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것은 지난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넘긴 이후 15년 만이다.

반면 '정치 개혁'을 화두로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를 집중 공략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입지를 넓혔다. 아울러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줄었고,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8석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지며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언론인 요미우리 신문은 여당이 과반을 놓치면서 ▲연정 확대 ▲정권 교체 ▲이시바 총리 퇴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권력 투쟁과 세력 결집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선거 패배로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사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연립(연정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연정 확대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야당이 다수가 됐지만 총리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하면 이시바 총리를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제1당인 자민당이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고, 야당과의 연정을 강화해 연립 정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