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참패 원인 '불안정한 당정 관계' 1위로 꼽혀

총선백서 28일 공개...미완성 시스템 공천, 비례대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등도 지적돼

2024-10-29     박용환 기자
한동훈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지난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의힘 총선백서가 7개월 간 1,000여 명이 투입돼 544명의 설문을 담은 270여 페이지 짜리로 어제(28일) 공개된 가운데, 총선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가 꼽혔다.

백서제작에 참여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백서의 제목이 '마지막 기회'로, 20대부터 연이어 세 번을 패한 만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려면 우리가 반성하는 내용과 어떻게 고쳐갈 것인가를 솔직하게 담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에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 ▲미완성 시스템 공천 ▲비례대표 공천 문제 ▲집권 여당의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을 꼽았다.

당정 관계에 대해 곽 의원은 "총선 전부터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며, "특히 총선 무렵 용산발 악재들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대통령과 비대위원장 간 불협화흠이 있었던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 미완성과 관련해서는 "20대와 21대 총선패배는 공천 파동을 겪었기 때문이어서 이번 만큼은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이라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처음 시행하다 보니 대응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는 사전에 시스템 공천과 관련된 룰을 확정하고 공천도 앞당겨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544명의 설문조사 결과 총선 패배원인이 대체로 용산발 문제라는 부분에 대해 곽 의원은 "외부 악재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당정 간 원활한 소통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면 대응도 원활했을텐데 그런 돌발 악재들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의사소통 관계가 안 됐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총선백서가 공개됐지만, 이를 두고도 친윤계와 친한계가 서로 해석을 달리해, 당정간이 아닌 당내간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