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근 불거진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 민심 돌아설지 불확실

인적쇄신 이미 착수, 제2부속실장 오늘 임명 당선 이후 명태균과 통화 인정했지만 김영선 공천 관여 부인 김 여사 국정개입 없다면서 악마화시키고 있다 불만 토로

2024-11-07     박인숙 기자
기자들의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로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이 맡긴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국민이 보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했고, 주변의 일로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기도 했지만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기에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겠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7년 5월 9일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매사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날선 질문이 오갔다.

윤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위한 내각 및 대통령실 인적 개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미 인재 검증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명태균 씨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은 없었고 감출 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당선 이후 명태균 씨와 통화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전달에 오류가 있었다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거듭 명태균 씨를 통해 여론조사를 조작해 달라고 할 이유도 없고 요청한 적도 없고 김건희 여사 역시 명 씨와의 통화는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녹취록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공개된데 대해 당시 당선인 시절 너무 바빠 당 공천 개입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장·차관 인사를 비롯해 심지어 면접도 직접 해야 했고, 인수위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받느라 나름대로 고3 수험생 이상으로 바빴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매사에 더욱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는데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무조건 잘못"이고 숙이면서도 국정개입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이 다른 참모들이 직언하지 못하는 점을 직언하는 것이 국정개입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전의 정의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불쾌해 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를 악마화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참모들이 국익을 고려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은 현재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고 앞으로도 중단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를 의식한듯 윤 대통령은 오늘 제2부속실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혀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의혹에 대한 부인과 해명으로 일관되며 폭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