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의 활용과 복원, '글로컬컨텐츠'에 힌트를 주다

인문콘텐츠학회·(사)한국전자출판학회 국제컨퍼런스, 안동대에서 개최

2024-11-16     임동현 기자
16일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이 '글로컬콘텐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컨퍼런스가 16일 국립안동대학교 국제교류관에서 열렸다,

인문콘텐츠학회(회장 김상헌)와 (사)한국전자출판학회(회장 이건웅)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글로컬콘텐츠'를 대주제로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몽골, 싱가포르, 중국,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태국 등 총 9개국이 참여해 각 나라의 지역별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김상헌 인문콘텐츠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유네스코 3대 유산을 모두 보유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안동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서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 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주 국립안동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인문학이 인기가 없고 지역 대학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AI 시대를 맞아 인간의 가치, 인문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누군가가 중심을 잡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많이 가 진 대학에서 인문콘텐츠를 하고 시무형 인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면서 "학회들과 맥락이 잘 맞는 것 같다. 대학의 발전, 인문학의 발전을 위해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기조강연을

이어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이 '유네스코 지정 유산 하회마을의 유산 정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상호 위원은 "서애 류성룡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하고 이를 중심으로 씨족이 조성되며 그 인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곳이 하회마을"이라면서 "씨족 마을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기록 및 의례, 민속놀이 등의 무형적 요소가 지금까지 특정 문화로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 유네스코의 기준에 부합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하회별신탈굿놀이, 유교책판, 편액 등이 공동체 문화, 인문학적 가치 등을 500년 이상 전승한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음을 밝힌 뒤 "지금의 유네스코 정책은 등재에 부합하는 카테고리를 만든 '사람'과 이를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생태계'가 누락되어 있다”면서 "하회마을을 쪼개진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유형과 무형, 그리고 기록이 살아서 함께 움직이는 유기적 유산으로 새롭게 가치를 재조명해야한다"고 전했다.

(사진=임동현

이후에는 학문후속세대, 일반논문, 국제 섹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연구한 주제를 바탕으로 발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으며 학문후속세대들을 대상으로 연구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전시됐다. 

특히 국제 섹션에서는 파키스탄의 불교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탁티바히'의 디지털 복원 과정과 튀르크권 국가들의 가장 큰 축제이며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네브루즈'를 통한 튀르크권 국가의 교류, 태국의 '마음챙김 개발 프로그램'의 효과, 몽골 영화의 디지털화 현황과 유아교육의 숙제 등이 소개되어 글로컬콘텐츠 개발의 하나의 힌트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학문후속세대

이와 함께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 학문후속세대 시상식에서는 '한국 탈에서 나타난 구비문학적 요소와 전시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 모색 : 하회세계탈박물관을 중심으로'를 발표한 최병근(안동대학교)씨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편 내외방송은 글로컬콘텐츠 발전의 좋은 예시를 제공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공유한 이번 국제컨퍼런스의 주요 발표 내용을 다음주부터 '특별기획'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