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세계유산 디지털 복원, 국가간 문화교류... '글로컬콘텐츠'에 대한 해외 각국의 답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글로컬콘텐츠' 국제컨퍼런스 지면중계①

2024-11-20     임동현 기자
지난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 16일 국립안동대학교 국제교류관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글로컬콘텐츠'를 대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인문콘텐츠학회(회장 김상헌)와 (사)한국전자출판학회(회장 이건웅)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지역별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국제 섹션'을 통해 해외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내외방송은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 연구와 방안이 나왔던 이번 국제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특별기획'을 통해 연재한다.  이 기획은 다양한, 그리고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에 필요한 힌트를 이번 연재를 통해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 우선 먼저 국제 세션을 통해 전달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디지털화와 학생 참여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의 고등교육 커리큘럼 개발 사례’ (오수렌 다그미디,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 부총장)

오수렌

몽골에는 문화유산 보존법이 많이 있고 2024년 문화유산법이 다시 개정됐다. 또 헌법에도 '문화유산을 보존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몽골 문화콘텐츠 관련 법에서는 문화유산을 두 가지로 정의내리고 있는데 문화콘텐츠는 내용적인 것이 많이 포함됐고, 기능콘텐츠는 기호학적 모양이나 형태를 포함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보존 보호를 위해서는 국제교류의 역할이 큰데 몽골의 문화유산과 다른 나라 문화유산을 조사해서 우리의 유산을 홍보하고 보호하고 다른 나라에 우리 문화유산이 있으면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다시 돌려주거나 허가하는 등의 국제교류가 문화유산의 제일 우선적인 교류라 할 수 있다. 

몽골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관심이 많고 현재 15개 유산을 등재시켰다. 국가 간에는 국경이 있지만 그 국경을 하나로 맞출 수 있는 것이 문화와 역사다.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도 (다른 나라와) 나누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게 된다. 문화유산은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것과 같다. 국가를 상징하는 데 문화가 큰 역할을 한다.

우리 학교에는 67개의 교육 과정이 있고 이 중 '문화유산 개선'이라는 과정이 있다. 문화대학교 안에는 문화와 문화유산 관련 교육과정이 있고 영화영상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 미디어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특히 문화유산 디지털화에 큰 관심이 있다.

교육과정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국제교류를 중심으로 어떤 과정을 선호하고 개선해야하는지 활발하게 교육 중이다. 현재 몽골 전통옷 개선 디지털화 작업과 디지털 포럼, 각 도시의 디지털화를 논의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교류하고 특히 한국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 교육개선 과정의 목표는 예술, 그리고 사회 개선이다. 한국의 교수들과 함께 좋은 사업을 했으면 한다. 

‘실크로드 GPR 기반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 XR콘텐츠 개발’ (박진호, 고려대학교) 

박진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는 1965년 도성의 중앙 원본 벽화가 발견된 이후 보존이 되어 있으며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모두 이 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벽화 속 '한국인 사절상'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훼손되어 2007년 현지를 방문해 현지 답사와 상태 확인을 거친 후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서 하이라이트로 디지털로 복원된 아프라시압 벽화를 전시했다.

이후 2014년 동북아역사재단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의 디지털 복원과 홍보영상을 만들었고 2018년 미래부 디지털헤리티지 프로젝트를 통해 도성 전체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실크로드 디지털 체험관'을 통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했다. 현재는 XR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인공융합 콘텐츠'를 시작하고 있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새로운 기술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벽화의 크기를 늘려 캐릭터를 또렷이 볼 수 있게 하고 XR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휴먼을 제작하고 있다.

향후에는 '실크로드 GPT'를 독자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실크로드 디지털 휴먼 적용을 할 것이다. 지금은 GPT의 개념을 세우고 완성은 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것이 구축되면 실크로드 관련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과거)+VR XR 프로젝션(현재)=인공지능 아프라시압(미래)' 식을 인공지능과 융합된 콘텐츠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다음엔 무엇이 나올 지 몹시 기대된다. 

‘파키스탄 유네스코 세계유산 디지털헤리티지 현황과 미래 전망-탁티바히 사원 가상현실 콘텐츠와 이동형 실감체험관 제작 중심으로’ (무하마드 투페일, 홍콩폴리테크닉대학교)

무하마드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2,300년 전에 불교가 전래됐고 간다라 지역에서 인도의 불교 미술과 그리스의 미술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간다라 지역은 1200년대까지 불교가 융성했으며 인도의 불교가 동아시아, 중동으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이 곳에서 그리스와 인도, 페르시아 미술이 합쳐지며 새로운 미술양식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시작한 불교가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으로 통하는 과정을 디지털로 한 '디지털 아시아 스투파 로드'가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스투파'라고 불리는 불탑 미술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 어떻게 진화할 지 살펴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탁티바히 사원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자연재해와 도굴에 굉장히 취약하다. 홍수가 자주 발생해 휩쓸리는 경우가 많고 도굴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사라지기 전에 디지털을 통해 복원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면 다음 세대에 소실되어도 그대로 전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탁티바히는 불교 사원 중 가장 큰 곳이며 스투파가 많이 몰린 곳으로 198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디지털화 작업의 순서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문서화 작업을 시작으로 시각화하는 재현 작업,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로 만드는 전파작업이 있다. 사원 전체는 단 하나의 건축물이 아닌 여러 건축물이 위치해 있어 전체적인 스캔을 하기 어려워 드론을 이용해 촬영했고 박물관에 보존된 불상까지 합쳐 근거리 촬영한 뒤 이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한다. 

굉장히 큰 곳이기에 시간이 흘러서 스투파의 동그란 탑 부분이 사라지고 바닥의 기단부만 남아있고 불탑이 남아있지 않아 다른 도시에 있는 불탑을 참조해 추정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스투파들의 추정 이미지와 더불어 현재 남은 유적지의 도면까지 조사한 후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작업은 2019년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를 통해 공개됐으며 VR 전시를 통해 돌아다니면서 전시를 열람할 수 있게 했다. 파괴되고 사라진 문화유산을 디지털 복원으로 아카이빙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은 중요한 사업이다. 

‘몽골 영화 유산의 디지털화 현황’ (클룬문크 오트곤바야르,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

클룬문크

몽골 영화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몽골인들이 영화와 영화 산업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기(1912~1935), 사회주의 시기(1935~1990), 그리고 민주적인 시기(1990~현재)가 그것이다. 과거에는 왕실에서 영화를 시청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1935년부터 몽골인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90년대 이후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면서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2010년대부터는 영화관 관람은 물론 세계를 상대로 한 홍보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100% 아날로그 기술로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1999년 처음으로 디지털 기술이 들어왔고 인터넷이 들어오면서 영화 발전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몽골에서는 영화 영상을 보존하는 공용방송국과 스튜디오가 있다. 90년대 전에는 국가에서 영화 영상을 보존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 잘 되어 있었다. 손실된 것도 물론 있었지만 이후 영화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넘어오며 많은 분들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90년대 이전 역사 기록물은 모든 이들이 수시로 볼 수 없는 상태라 문화유산으로의 보존과 활용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속에 문화유산 관련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 이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긴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90년대 전에는 오로지 국정 정책을 위해 영화가 만들어졌고 시민들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으로 외국 영화사에서도 활동하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다. 옛날 영화를 복원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디지털 복원을 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덜어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며 영화 속 문화유산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영화의 디지털 기술 전환의 비전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어떤 기술을 사용하면 오랫동안 보존하고 보관할 수 있는지 조사해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디지털 전환 기술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장점이 됐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세계적으로도 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전환의 장기적 비전과 목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밝힌다. 

‘유학생의 영적 관광을 통한 웰빙을 위한 마음챙김 개발 프로그램’ (크리티팟 피치챠데자난트, 태국국립부라파대학교 부학장)

크리티팟

'마음챙김'이라는 것은 불교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종의 '영적 관광'이다. 종교적인 관광은 신앙 체계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지만 영적 관광은 도덕적 가치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꼭 불교가 아니더라도 비종교적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태국을 많이 찾고 있다. 

불교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으로 '팔정도'를 제시한다. 올바른 행동과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자세히 보면 모두가 개인이 가진 지혜를 활용하거나 깊이 숙고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혜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혜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수행하고 개발하는지가 팔정도의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내 자신의 마음과 더불어 자기의 지혜를 개발하는 것과 부정적인 생각을 낮추는 것이 행복한 인생의 비법인데 부정적인 생각이 많으면 자기의 지혜를 더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이 느끼는 마음챙김의 요소는 신체, 감각, 마음, 사유로 나눌 수 있다. 나 자신은 일종의 '마음'에 속하는데 마음을 통해 신체와 느낌, 감각을 지각하고 어떤 사유를 하는지 지각할 수 있다. 

문제는 사유에서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으로 인해 안 좋은 사유가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마음챙김이다. 신체가 평온한 상태에서 기분좋을 수 있고 감각 평온으로 기분이 좋겠지만 사유에서 긍정과 부정 작용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안 좋은 생각이 많으면 불행을 없애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걸음을 걷는데 마음챙김을 통해 행복을 찾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챙김은 단순히 마음을 들여다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와 생각 모두를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가 숨쉬는 것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마음챙김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에 집중해 관찰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마음챙김의 또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호흡과 생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챙김 상태로 평온하고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팔정도에서 '올바르다'고 하는 것을 '지혜'라는 말로 바꾸면 8가지 지혜를 어떻게 키우느냐로 치환할 수 있다. 이게 ‘웨이 오브 라이프’라는 과정이다. 내가 앉고 일어설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관찰하고 느끼고 감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수행이 되는 것이다. 이런 명상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유아 문화 교육에 미치는 영향’ (미지도르지 간자르갈,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

미지도르지

나라마다 '유아'에 대한 개념은 같지만 문화와 인문학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엄마 뱃속부터 학교 입학 전까지는 가족에게 전체를 배우는 단계다. 몽골은 특별히 유목민족이고 대가족 사회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데 독특한 특징이 많다. 

대부분의 몽골인은 아이를 젖을 먹여서 키우며 자장가를 부르고 목욕시키는 문화가 있다. 또 전통놀이를 통해 몽골인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유목 문화 속에서 특별히 '몽골인'이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데 많은 집중과 영향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키느냐는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몽골 정부는 2050년까지 장기개발 목표를 세웠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이 어린이 교육이다. 2022년 만들어진 대중예술교육 문서에는 몽골의 가치관이 민족 가치관의 중심이며 문화교육은 배우고 활용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2024년 유네스코 교육대회에서는 '문화와 교육은 하나'라는 정의를 내렸다. 몽골이 아직 어린이를 위한 적절한 콘텐츠를 많이 만들지 못했기에 외부 콘텐츠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유아의 문화콘텐츠가 적으면 아이들이 자기 언어를 습득하고 정체성을 갖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다. 앞으로 민족의 영혼이나 인물들의 좋은 점들을 모아 어린이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평생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민족성을 담은 디지털 콘텐츠를 어린이에 맞게 만들에 자기 정체성을 배우고 이를 통해 훌륭한 인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글로컬 시대의 네브루즈 : 튀르크권 국가들의 문화 교류와 협력' (강지선, 줄라마노바 실바, 중부대학교)

줄라마노바

'네브루즈 축제'는 튀르크계 민족들, 국가들이 가진 무형문화유산으로 '낮과 밤의 평등'을 상징하면서 봄의 시작,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 기원전 6세기부터 시작해 매년 3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과 2016년 두 번에 걸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아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고 어엿한 글로벌 문화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93년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국가들의 문화장관들이 튀르크계의 공동 문화를 어떻게 전승하고 계속 발전시키는지를 논의하는 '튀르크소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튀르크소이는 축제 개최와 문화수도 지정, 예술인들의 콜라보, 학술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튀르크계 국가들 사이를 연결하는 문화협력조직이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후 많은 투르크계 국가들이 독립했고 문화의 끈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네브루즈가 답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에는 '국제 네브루주의 날'이라는 축제가 열렸다. 국제 네브루즈의 날은 국가간의 정체성을 교류하고 튀르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개적으로 모이는 행사가 취소되면서 네브루즈도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비전은 달라지지 않았다. 튀르크계 국가들의 국민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유된 문화유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네브루즈와 튀르크소이의 중요성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글로컬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국가들이 힘을 합쳐 영화를 제작 중이고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튀르키예의 풍류 시인으로 역사적인 인물인 나스레딘 호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통찰력을 담고 있기도 하다. 튀르크소이의 지향점은 '로컬적으로 생각하고 글로벌적으로 행동하자'는 행동 강령과 맞는 면이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지역이 가진 전통을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전통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글로컬 시대이기에 문화유산을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키는 것도 진행되어야한다. 국제네브류즈의 날, 영화 제작 등 콘켄츠를 제작해 국가들이 어떤 공유된 문화를 가지는지, 공통된 가치를 지니는 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전통적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 아떻게 선보이는가를 계속 고민할 것이다. 

'카자흐스탄 지역의 해외독립운동 사적지와 관리 및 활용' (이병조, 알파라비카작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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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CIS 고려인 이주정착사에서 남다른 의미가 담긴 곳이다. 강제이주 열차의 최초 기착지이며 고려극장(당시 조선극장), 고려일보, 원동고려사범대 등 주요 단체들이 있었으며 이 단체들을 중심으로 고려인 사회를 대표한 인물들이 활동해왔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러시아나 중국에 위치한 사적지들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9년 황운정과 계봉우,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한국 정부에 의해 봉환되어 가는 등 카자흐스탄 지역의 항일애국지사 관련 사적지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내 사적지들에 대한 관심과 견줄 만큼은 아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한민족 애국지사 관련 사적지 관리는 국가보훈부와 산하기관인 독립기념관, 그리고 현지 고려인협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재정지원을 담당하는 한국 유관기관은 멀리 떨어져 있고 고려인협회장이나 임원 모두에게 동일한 분량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어 홍범도 장군 묘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의 아쉬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사적지 정보를 담은 단순기능 형태의 '사적지 문화지도'가 먼저 제작되어야 하고, 고려인 이주개척사 '디지털 사이버박물관' 제작이 속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한국 교육기관들과의 소통을 통해 카자흐스탄 항일애국지사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 및 유치할 필요가 있다. 2025년에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청소년, 대학생들이 항일애국지사 사적지 탐방을 함께 하며 진한 민족적 우애를 느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