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2030청년영화제 폐막 '상상력, 통찰력 돋보였다'
'런드라이' 최우수상 수상, '이어지는 자리' 내년 사전제작지원작 선정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030 청년들이 영화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회의 장인 제4회 2030 청년영화제가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날 폐막식은 11편의 경쟁작 중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상(최우수), 2030청년영화제 집행위원장상(우수)을 시상하고 올해 사전제작지원작과 시나리오 멘토링에 선정된 청년 감독들에게 증서가 수여됐다.
먼저 경쟁부문에서는 박안드레 감독의 <런드라이(Rundry)>가 최우수상을, 오한울 감독의 <갤로퍼>가 우수상을 받았다. <런드라이>는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바라는 주인공이 세탁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었으며, <갤로퍼>는 퇴직을 앞두고 자신의 갤로퍼 차를 폐차시키려는 시골 파출소장이 우연히 연쇄 살인범 차량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지만 고달프고 배고픈 현실을 견뎌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인 진승완 감독의 <메리!>는 '특별언급'으로 선정됐으며 시나리오 멘토링에 선정된 박지원 감독의 <이어지는 자리>는 내년 제5회 영화제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한편 사전제작지원작 9편 중에서 선정된 3편의 영화가 이날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폐업을 앞둔 목욕탕에서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가는 장현빈 감독의 <잠수금지>, 월세방을 통해 맺어진 감동적인 인연을 그린 박지윤 감독의 <어느새 부는 바람>, 가난한 소녀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을 보여주는 황후아 감독의 <바람직한 편견>이다.
올해 2030 청년영화제는 영화제 최초로 '경쟁 섹션'을 도입해 참여 동기를 높였고 기발한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선을 보였다. 또 대구프랑스문화원이 소개한 네 편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이 특별 섹션을 통해 선을 보였고 AI로 만든 영화를 통해 AI 시대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AI 섹션'도 진행됐다.
경쟁 부문은 달시 파켓 번역가, 이정향 영화감독,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심사로 수상작이 결정됐으며 폐막작 선정의 경우 결정 직전까지 의견이 나뉘었을 정도로 영화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폐막식에는 청년 영화인들과 영화제를 격려하는 인사들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2030 청년영화제가) 성북구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고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정보석은 "감독님들이 원하시면 출연료 걱정하지 말고 저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내년 5회에는 시나리오 멘토링을 확대하고 제작 지원작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