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서울시, '폭언 폭력 행사'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
송형종 대표이사 임명에 반발 "사과도 없이 문화특보 자리 맡은 인물"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된 송형종 대표이사가 과거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폭언, 폭력 등을 행사한 혐의가 있음에도 사과 없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연대는 2일 성명에서 "송형종은 한국영상대 연기과 수업 과정에서 폭언과 위계폭력 등으로 문제가 되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직을 스스로 사임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연극계 내부에서도 크게 문제가 됐던 인물"이라며 "서울시가 또다시 문제성 인사를 감행했다. 파행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연극연출가 출신인 송형종 대표는 2016년 서울연극협회 5대 회장,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2020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23년에는 서울시 문화수석을 맡았다.
임명 당시 서울문화재단은 2000년대 초 혜화동 1번지 동인 활동 시기에 낸 각종 수상 성과를 거론하면서 "당대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들과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작품 활동에 앞장섰다. 연출 경험에 따른 공연예술에 관한 실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정책 수립과 실행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분과 최고위원을 맡고 있던 2019년, 자신이 교수직을 맡고 있던 한국영상대 연기과 수업에서 수년간 폭언,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교수직과 최고위원직에서 모두 물러났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문화연대는 "(송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행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조차 없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문화특보 자리를 슬그머니 꿰찬 인사"라면서 "급기야 오 시장은 사회적 문제가 된 지난 서울시 문화수석 인사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현장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호흡하고 협력해야하는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에 또다시 문제성 인사를 감행했다. 파격이 아니라 파행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로 징역형을 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난해 11월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시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도 대통령비서실장을 하고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며 임명이 정당했다는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