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을사조약 120년] "친일-뉴라이트가 왜곡시킨 역사, 바로 세우는 여정 첫 발 내딛는다"
'대한민국역사바로세우기특별위원회' 발대식 "'친일 발언' 기관장들, 사퇴하라"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일본 침략 미화, 민주화 운동 폄하 등 왜곡된 과거사와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바로잡기 위한 '대한민국역사바로세우기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6일 발대식과 함께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역사를 기억하고 정의를 세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 친일, 뉴라이트 세력의 공공 영역 진입을 강력히 차단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역사 교육 및 시민교육을 적극 추진해 역사적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된 대한민국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과 당원들, 대학교수, 역사교육 및 언론 출판 관계자 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이 위원회는 일본 침략을 미화하고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면서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는 친일, 뉴라이트 세력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구축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역사 관련 기관장으로 임명하고 이 기관장들이 "일제 강점 시절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일제가 쌀을 수탈한 것이 아니라 수출한 것"(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역사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된다"(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친일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폄훼하며 민족적 자존을 훼손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면서 문제가 된 기관장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위원장을 맡은 김갑년 고려대학교 교수는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질문은 우리의 역사적 의무와 책임을 묻는 질문이다. 우리가 오늘의 행동으로 과거의 희생에 답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할 때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갑년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긴 여정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 길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다"라면서 "위원회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데 앞장서겠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 묻혀진 독립영웅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겠다. 또 한 척의 쇄빙선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갑년 위원장, 정원식 부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및 자문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강연, 세미나 등 대국민 홍보 활동과 함께 국가기록원 및 관련 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친일 인사의 독립운동 미화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보훈부 및 역사 기관 운영의 국정감사 및 특별감사 요청, 행정 소송 제기 등을 추진해 친일 성향 인사의 임명 배경과 정책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
또 역사 왜곡 및 친일행위 미화 방지를 위한 법안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친일 인사의 독립운동 활동 미화를 방지하는 구체적 조항을 마련하고,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독립기구 설립 법안 제안과 더불어 '이달의 독립운동' 선정 기준 및 절차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의 민간 및 학계 자문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