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전하는 말] 초미세먼지로 뒤덮인 한강

2025-01-21     임동현 기자
21일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21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한강대교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아차, 미처 몰랐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는 것을요. 날씨가 따뜻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신 미세먼지가 찾아왔습니다. 하늘이 온통 부옇습니다.

최근 들어 저희 어머니께서 출근 때마다 항상 하시는 잔소리가 있습니다. "마스크 좀 쓰고 다녀라". 사실 요즘 같은 때 마스크를 써야하는 게 맞기는 하지만 늘 나갈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서는 제게는 마스크를 찾고 쓸 여유가 없었죠. "꼭 나갈 때마다 잔소리셔"라며 부리나케 집 문을 나서곤 했는데 지금 이 순간, 아침의 상황이 후회가 됐습니다...

평소에는

부옇습니다. 화창한 날이면 잘 보이던 건물들도 먼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새 목이 칼칼해지기 시작합니다. 기분 탓인가 했는데 역시 아닌 것 같습니다. 먼지가 맞습니다. 코를 만져봅니다.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먼지 정말 맞습니다.

이 기사를 쓰기 직전 검색을 해보니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123㎍/㎥로 '매우나쁨' 상태라고 합니다. '황사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 필수', '실외활동 자제' 등의 행동요령이 뜹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오는 24일까지도 계속된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은 국내 대기오염 물질이 쌓인 상태에서 서쪽에서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됐고 대기가 정체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하는 시점입니다. 공해가 가져온 또 하나의 자연 재앙입니다.

초미세먼지로

먼지로 가득한 서울의 하늘, 춥지 않은 서울의 겨울, 지구가 또 다시 아픔을 호소하는 듯합니다. 자연의 아픔은 결국 인간의 재앙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잃어버린 우리의 맑은 공기를 찾는 노력이 이제 필요할 듯 합니다. 아직 1월이니 새해 계획으로 '지구를 살리는 가장 작은 실천 방법 찾아보기'를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 자연이 아프면 결국 인간에게 재앙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