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 '알사탕',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 선정
日 토에이 제작 "한국적 정서 담기 위해 직접 여러 동네 돌아다녀"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다.
<알사탕>은 소통에 서툰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진심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제25회 뉴욕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일본 최대 에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 히트작 중 하나린 <프리큐어> 시리즈를 처음 기획하고 제작한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과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 콤비, 그리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이 백하나 작가의 환상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백희나 작가는 사전 인터뷰에서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오랜 시간 고민했다. 하지만 제작진들이 작품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만족스러운 작품이 완성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백 작가는 "한국적 정서와 배경, 그리고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었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제작 시 이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부탁드렸다. 토에이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이러한 우려에 깊이 공감하여,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서울의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작품을 존중하는 그들의 태도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알사탕>이 노미네이트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일(현지시간) 열린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에밀리아 페레즈>가 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브레디 코베 감독의 <브루탈리스트>는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