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연 관람권 판매액, 전년보다 14% 이상 증가
대중음악 가장 큰 성장, 순수예술 판매액 '과반 이하'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지난해 공연 관람권 판매액이 전년보다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24년 총결산-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공연시장의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 4,537억원으로 전년(1조 2,697억 원) 대비 14.5% 증가했다.
또 공연 건수는 2만 1,634건으로 전년 대비 6%, 공연 회차는 12만 5,224회로 7.4%, 총 관람권 예매 수는 2,224만 매로 6.1% 증가했다. 평균 관람권 판매가는 지난해보다 5,000원 가량 상승해 1매당 약 6만 5,000원이다.
대중예술을 제외한 분야(연극, 뮤지컬, 클래식 음악, 국악, 무용, 복합)의 공연 건수는 전체 시장의 77.5%, 관람권 예매 수로는 68.5%를 차지했지만 관람권 판매액의 비중은 전체의 과반 이하인 45.9%를 기록했다. 이는 순수예술 분야의 낮은 관람권 가격 및 유료 점유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장 큰 성장을 기록한 분야는 대중음악이다. 관람권 판매액은 전년보다 31.3% 상승한 7,569억 원을 기록했고 공연 건수는 9.8%, 관람권 예매수도 22.2% 증가했다. 1만 석 이상 초대형 공연, 전국 순회공연, 세계적 가수의 내한 공연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뮤지컬은 역대 최대 관람권 판매액을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공연 건수와 관람권 예매 수에서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공연 회차가 전년 대비 4.9% 증가하면서 전체 관람권 판매액도 1.3% 소폭 상승한 4,651억 원을 기록했다.
연극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공연 건수 7.5%, 공연 회차 7.3%, 관람권 예매 수 4.6%, 관람권 판매액 16.5% 증가했는데 TV와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복귀하면서 더욱 폭넓은 관객층의 주목을 끈 것이 연극 분야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전국 관람권 예매 수의 75.3%. 관람권 판매액의 79.1%를 차지해 여전히 서울의 비중이 높았지만 서울이 2023년 68%에서 2024년 65.1%로 감소한 반면, 경기의 비중은 6.4%에서 8.7%, 인천은 3%에서 5.2%로 늘어났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 지역은 부산(1,311건)과 대구(1,279건) 순이다. 공연 건수에서는 부산이 전년 대비 3.3%, 대구가 7%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관람권 판매액은 부산 823억원, 대구 56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2%, 7.1%가 감소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의 공연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전남에서는 국악, 충북에서는 뮤지컬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분야로 기록됐다.
특히 충북은 전국에서 연극 공연의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3년 7,018건이던 연극 분야 관람권 예매 수는 1만 6,140매, 1억 2천만 원이던 관람권 판매액도 5억 3천만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충북도립극단이 창단해 지역에 대규모 연극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지역민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