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을 향한 비판과 조롱, '피가로의 결혼'이 돌아온다
국립오페라단 2025년 첫 공연, 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2025년을 시작한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피가로의 결혼>은 상류층을 향한 비판과 조롱이 주는 통쾌함으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로 1786년 초연에서 최초로 '앙코르'라는 단어가 사용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유쾌한 오페라다.
특히 작품 속에서 수잔나와 백작 부인이 부르는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OST와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어 우리에게 친숙해진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다비트 라일란트가 2018년 <코지 판 투테>, 2019년 <마호가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하며 2021~2022년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모차르트의 '다 폰테 3부작'(<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을 전통적 순서가 아닌 작품 속 연관성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해 평단의 주목을 받은 뱅상 위게가 연출을 맡아 새로운 해석의 오페라를 선보이게 된다.
또 2023년 뱅상 위게와 스위스 바젤 극장의 <리골레토> 공연에서 함께 작업했던 무대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곡선의 아름다움을 부각한 무대디자인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그는 무대 디자인은 물론 최초로 의상 디자이너를 맡아 매듭, 저고리 등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1920~30년대 시대적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53벌의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골탕을 먹는 상류층인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국립오페라단 <맥베스>, <호프만의 이야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바리톤 양준모가 생애 처음으로 알마비바 백작으로 출연하며 국립오페라단 <일 트로바토레>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바리톤 이동환도 함께 역을 맡았다.
알마비바 백작부인 역은 풍부한 표현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그의 제자이자 베르디 국제 콩쿠르 1위를 기록한 떠오르는 스타 최지은이 맡아 사제지간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백작부인 캐락터를 볼 수 있다.
또 수잔나 역에는 소프라노 이혜정과 소프라노 손나래, 피가로 역은 베이스바리톤 김병길과 베이스 박재성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