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소음 심각하고 부실 공정, 예산 낭비"

이영실 서울시의원 "흉물 전락한 '한강택시' 떠올라"

2025-03-10     임동현 기자
한강버스.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한강버스'가 심각한 굉음과 부실 공정으로 예정된 운항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대규모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1)은 지난 7일 열린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를 무시한 설계 결함, 소음과 진동 문제 등을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강버스는 혈세 낭비와 부실 공정, 무책임한 예산 집행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실 의원에 따르면 현장방문 당시 소음과 진동이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배 후미에서 측정된 발전기 엔진 소음은 75~85dB에 달해 일상적인 대화조차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홍보하는 한강버스의 핵심 가치는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가 아닌, 한강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인데 현재의 소음 수준으로는 이 장점이 무력화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부실한 사업자 선정과 관리 체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자체 공장도 없고, 하이브리드선박 제작 경험이 전무한 업체에 총 200억원이 넘는 고가의 선박 제작을 발주한 것은 물론, 업계 전문가들이“2024년 10월까지 납품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음에도, 납품 가능하다는 해당 업체의 말만 맹목적으로 신뢰해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공정률 자료에 따르면, 3호선부터 8호선까지의 선박은 공정이 크게 지연되면서 6,8호선은 7~8월경에나 한강에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언급한 '상반기 운항 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영실 의원은 "오래전 서울시의 새로운 교통수단이라고 평가받던 한강택시가 서울시 대표 흉물로 전락했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서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치명적 결함을 외면한지 말고,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