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상명대 김준호 정승혜 교수팀 "기쁨, 슬품 공유 독화살로 돌아올 수 있어"

2025-03-19     최유진 기자
상명대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기쁨을 나누면 함께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공감과 위로가 아닌 '약점'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팀은 19일 "기쁨은 질투가 되고 슬픔은 약점이 된다"면서 기쁨과 슬픔의 공유가 오히려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 감정 공유 이론(Social Sharing of Emotion Theory), 이중 질투 이론(Dual Envy Theory), 사회적 지각 이론(Social Perception Theory), 감정의 사회적 기능 이론(Social Functional Theory of Emotion) 등 총 5가지 이론적 기반을 적용해 분석됐다.

연구팀은 먼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 10개국 3000명의 성인 남녀(20대~50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감정 공유(기쁨·슬픔)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질투와 슬픔의 약점 인식이 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방정식 모형(SEM)을 통해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응답자는 기쁨 공유 성향, 슬픔 공유 성향, 질투 경험, 타인의 슬픔을 약점으로 인식하는 경향, 사회적 관계 만족도를 리커트 척도(1~7점)로 평가했다.

이후 구조방정식 모형(SEM) 분석을 통해 감정 공유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검증했고,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첫째, 기쁨 공유는 관계를 깊게 하기보다 질투를 유발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20대, 북미권(미국·캐나다·호주), 서비스직·학생에서 두드러졌다.

둘째, 슬픔 공유는 공감보다 약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셋째, 질투와 약점 인식이 강할수록 인간관계 만족도가 낮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감정 공유 빈도는 줄지만, 관계 만족도는 증가했다.

넷째, 북미권은 기쁨 공유 후 질투 경험이 많고, 한국은 슬픔 공유 후 약점으로 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독일과 일본은 감정 공유가 적지만 관계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

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는 감정 공유의 양면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다국적 연구로, 인간관계에서 감정 표현 방식의 중요성을 검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