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분단을 넘어 화합으로 가는 작품의 세계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2025-03-21     임동현 기자
손장섭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가나아트컬렉션 특별전 <서시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20일부터 서소문본관 가나아트컬렉션/상설 전시실에서 연다.

이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컬렉션과 소장품을 '광복', '6.25 전쟁', '남북분단', '화합'을 키워드로 선보이는 전시로 회화, 사진, 설치, 조각, 미디어, 판화, 한국화 등 총 21점이 출품됐다.

또 작품과 함께 윤동주, 구상, 박봉우 등 1940~50년대 현실에 대한 저항과 극복 의지를 담은 시를 구성해 시대적 울림에 깊이 공감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권순철

첫 번째 파트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에서는 광복이 오기까지 35년이라는 시간 동은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과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미해결된 식민지 잔재 청산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손장섭,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풀어낸 김인순, 군함도 강제 징용 노동자들의 처참한 삶과 죽음을 다룬 김정헌, 그리고 1919년 일본에 대한 영원한 혈전을 결의한 조선청년독립당의 '2.8 독립선언서'를 현대 국제 사회의 맥락으로 확장한 히카루 후지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파트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에서는 6.25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예술로 승화한 권순철,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불안한 시대를 보낸 경험을 작품에 반영한 송창의 등의 작품을 통해 6.25 전쟁이 남긴 비극을 되새겨본다.

세 번째 파트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에서는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손장섭, 신학철의 회화와 탈북민과 실향민의 개인적 서사를 풀어낸 신미정, 임흥순의 영상, 휴전 상황에서 초래된 한반도의 문제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노순택, 노재운, 류인, 이용백, 함경아와 1990년대 비무장지대 문화운동을 주도한 이반의 예술 포스터 판화 작품 등이 선보인다.

전소정

마지막 '먼저 온 미래'에서는 반핵, 반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응노의 한국화, 빛나는 하나의 한반도를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투영한 박희선의 조각, 남북판의 풍경을 한 폭의 산수화로 표현한 이세현의 회화, 남북한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음악을 작곡하는 미래를 표현한 전소정의 작품 등을 통해 화합과 평화가 도래한 세상을 꿈꾸게 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열리며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