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복잡한 사랑의 감정, 그들의 ‘랑데부’를 기대하라”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 개최, 5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일상의 무게에서 벗어나려는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을 다룬 연극 <랑데부>가 오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랑데부>는 지난해 8월 LG아트센터에서 초연 후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둔 남자 ‘태섭’과 스스로를 찾고자 여정에 나섰지만 결국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온 여자 ‘지희’의 사랑과 대결을 그린 2인극이다.
특히 이 작품은 ‘방백’을 통해 인물의 복잡한 마음을 관객들에게 직접 전해주며 ‘서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등의 무대 표현을 통해 다가가려해도 다가설 수 없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또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통해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하고 무대의 두 배우는 퇴장 없이 100분 동안 극을 이끌어간다.
<랑데부>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정한 연출가는 1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랑데부>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통상적인 로맨틱코미디와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사랑의 시작 등이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서로 다가가려하고 멀어지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려했다. 이들의 ‘마음의 방향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또 다양한 연령대의 ‘멀티 캐스팅’이 주목된다. 초연에서 태섭 역을 맡은 박성웅 배우와 이 작품으로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이수경 배우가 호흡을 맞추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로 연극까지 자신의 장르를 넓힌 최민호 배우와 김정한 연출가의 전작 <로제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하리 배우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건형과 떠오르는 신예 범도하가 표현하는 태섭과 지희 역시 관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정한 연출가는 “사랑의 감정, 가족을 찾고자 하는 마음은 나이를 떠나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면서 “각각 버전의 연령대가 달라 버전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다양한 연령의 아티스트를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해석되고 경험되는 지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연에 출연했던 박성웅 배우는 “작년에 첫사랑에 빠진 느낌을 받았고 그 행복감이 너무나 컸다. 최민호, 박건형 배우가 연습하는 것을 봤는데 각각의 느낌이 달랐다. 그 다른 점을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극 <랑데부>는 독특한 무대 구성과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을 표현하는 다양한 매력의 배우들을 통해 초연의 감동을 다시 전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