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 특파원' 서영해의 자료들, 문화유산 된다
국가유산청 '등록 예고', 일제 시대 유럽에서 일본 침략 알려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일제 강점기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자료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7일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했다.
이 자료는 서영해가 1929년 프랑스 파리에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 특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유럽 각국에 일제의 침략상을 고발하는 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일원으로 한국 독립을 위해 수행했던 외교 활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서영해는 1902년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3.1운동에 참가한 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1920년 프랑스로 간 뒤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려통신사를 설립해 일본의 침략과 조선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외교활동과 더불어 장편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변>, 단편소설 <구두장수의 딸> 등을 쓰며 조국의 독립과 역사, 문화를 알리기에 힘썼고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956년 이후 그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아 오랫동안 잊혀졌던 그의 이름은 2018년 류영남 선생이 그와 함께 교사로 재직했던 서영해의 부인 황순조 여사에게 받은 자료들을 경남여고 역사관에 기증했고, 이후 경남여고 역사관이 2019년 1월, 부산박물관에 기증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부산박물관은 기증받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해 4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서영해-파리의 꼬레앙, 유럽을 깨우다>를 연 바 있다.
이번에 문화유산이 되는 자료들은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활동을 보여주는 고려통신사 관련 문서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 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설, 수필 기사 등 저술 자료와 유품 타자기 등이다.
등록 예고된 자료들은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