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어른에게 배워야한다?' 술 일찍 접하면 알코올 장애 확률 4배 높아
뇌 성장 저해, 술 권하면 정중히 사양해야
2025-05-06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부모나 친척 어른들이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한다'며 중고등학생에게 술을 접하게 하면 성인이 된 후 알코올 중독 등 음주 관련 문제를 겪을 확률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어린이 청소년 음주 예방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부모, 친척 등 주변 어른들에게 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었다. 이는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한다', '한 잔 정도는 상관없다'는 어른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인데 어린 나이에 술을 조금이라도 마셔 본 아이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등 조기 음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은 "성인이 된 후에도 알코올 의존이나 중독 등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을 수 있으며 음주 시기가 빠를수록 인지 기능과 기억력, 학업 성취도가 저하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뇌는 다른 기관과 달리 20대 중반부터 발달하는데 청소년기의 음주는 계획,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공포를 감지하는 편도체, 좌우 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뇌량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한다', '어른이 주는 술은 괜찮다'는 말을 믿지 말고 어른이 술을 권하거나 술 심부름을 시키면 정중히 거절하고 '술을 못 마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
또 어른들은 가급적 아이 앞에서 술을 마시지 말고 술자리에 아이를 동반하지 않을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