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을사늑약 120년] "대한민국 국군 정체성 회복, '신흥무관학교 정신' 복원으로 시작해야"

독립운동 단체들-조국혁신당 기자회견 "민주주의 수호하는 군대로 거듭나야"

2025-06-15     임동현 기자
14일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조국혁신당과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민족문화연구소 등 독립운동 및 독립운동가 기념 단체들이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산실이었던 신흥무관학교 개교 114주년을 맞아 '국군의 정통성과 정체성 회복'을 촉구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조국혁신당 대한민국역사바로세우기 특별위원회, 독립운동 단체들은 14일 오후 서울 우당 이회영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그 출발은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을 국군의 정신적 토대로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는 1911년 6월 10일 우당 이회영 선생 등 애국지사들이 세운 '신흥강습소'로 시작해 이듬해 7월 '신흥무관학교'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흥무관학교는 항일 독립운동 전개와 항일독립운동기지 건설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중등과정의 교육뿐만 아니라 군사과를 두어 체계적으로 독립운동 전사들을 길러냈다.

이를 통해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등 독립군의 승리에 큰 밑바탕을 만들었고 그 무장독립투쟁의 정신은 훗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으로 계승되어 대한민국 건국의 군사적 뿌리가 됐다.

하지만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 과정에서 국방경비대 창설의 주역이었던 군사영어학교 출신 일부가 군 수뇌부가 되면서 국방경비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기원이라는 '국방경비대 모체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생기며 '항일투쟁'의 의미가 퇴색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 그리고 지난해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참여자들은 "대한민국 국군은 대한제국 패망 전 '의병'에서 패망 후 '독립군',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이 그 뿌리"라면서 "광복군의 전통을 충분히 계승하지 못하고 친일잔재를 과감히 청산하지 못한 가운데 한국전쟁 뒤 반공세력이 득세하고 항일세력이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국군의 광복군 정통성 계승 노력이 악화되고 역사가 변질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희, 전두환의 쿠데타로 대한민국 국군은 민족의 군대, 국민의 군대가 아닌 탐욕에 눈먼 자들의 권력탈취라는 하나의 수단, 도구로 전락하는 비운을 겪으며 국군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훼손 파괴했으며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우리 군의 정체성 혼란을 야기시키고 그 동안 쌓아왔던 국민 신뢰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친일잔재, 냉전체제의 유산이 아니라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의 투쟁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국민의 군대여야한다"면서 "그 출발은 신흥무관학교가 품었던 민족주자와 호국의 정신을 국군의 정신적 토대로 복원하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 전에는 '무장독립투쟁사에서 신흥무관학교가 갖는 의미와 그 의의'를 주제로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 관장의 강연이 진행됐다.